
탈모약을 먹으면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 홀드자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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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최근 탈모약을 드시는 분들이 걱정하실만한 기사가 전해졌습니다. 탈모약 부작용으로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마치 새로운 사실인 것 처럼 기사가 쏟아졌지만 실상,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피나스테리드 및 두타스테리드 탈모약에 대한 우울증에 대한 보고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알려져 왔습니다. 2006년 이후 관련된 논문이 계속해서 발표되어왔고, 한국은 2017년 이후 약 설명서에 관련 경고 문구가 명기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우울감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이 심심치 않게 오시는 경우가 있는대요. 탈모약을 드시고 가장 흔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성욕이 떨어지는 것인데, 그 다음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무력감, 피곤함 등입니다. 성욕 저하는 5% 이하의 발생률, 무력감, 피곤함은 그보다 더 낮은 비율을 보입니다. 아마 이런 부작용이 있는 분에서 우울감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탈모약은 우울증을 생기게 하는 문제가 많은 약일까요?
우선 방금 말씀드린 연구부터 말씀드리면 여러가지 한계가 있는 연구결과입니다. 논문 내에서 저자도 이 연구에 한계점을 밝혔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 이외에 다른 요인들을 일정하게 놓고 진행한 것이 아니라 여러 연구들에서 보고된 수치만 가지고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이 결과가 순수한 약 반응에 따른 경향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약을 복용하는지 여부, 탈모 진행 정도, 다른 질환이 있는지 여부 등이 제어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약의 기전을 밝힌 것이 아닌 통계적인 보고에 그쳤습니다. (상관관계가 있다고 해서 인과관계가 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용량 복용군(5 mg)에서 오히려 우울증이 없고 저용량(1mg) 복용군에서 우울증이 늘어난 것도 이상한 부분입니다.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이 많아서 혹시 탈모약을 복용하면 마치 우울증이 바로 생기는 약으로 생각하실까봐 오해하실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에 글을 썼습니다. 부작용이 없으신 분들은 걱정하지 말고 계속 복용하셔도 됩니다. 기분 장애, 우울감이 드는 것 같다면 처방해주시는 탈모 전문 의사 선생님과 의논해보세요. 탈모약이 의사와 진료 후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용을 정리해보면
1. 탈모약 복용 후 우울증, 무기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 사람은 증상이 지속되는지 잘 살펴봅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약 발생 초기 1-2개월 정도에 생기며, 대부분 1개월 내에 사라집니다.)
2. 우울증, 무기력 등이 있다면 다른 계열의 약으로 교체해보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3. 약 복용 전 우울증 증상이 있었던 사람은 약 복용을 시작하면서 증상의 변화를 잘 관찰합니다.
탈모의 정복을 위해서 저희가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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